카테고리 없음

꽃처럼 피어나고, 꽃처럼 스러지는 우리 삶

스물세번째 밤 2024. 11. 12. 14:16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죽음’이라는 주제를 마주해요. 그리고 그것은 누구에게나 낯설고도 익숙한 이야기이죠. 누구나 삶의 끝이라는 사실이 주는 무거움 때문에 죽음을 말하기란 쉽지 않아요. 그러나 우리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낯설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드릴수 있어야 해요.

바로 꽃이라는 존재를 통해서 말이죠.

꽃은 흙 속에서 작은 씨앗으로 시작됩니다. 어느 날, 따스한 햇살과 촉촉한 비를 맞으며 싹을 틔우고, 줄기를 세우고, 마침내 꽃잎을 펼쳐요. 우리는 이 과정을 보며 감탄하곤 하죠.

삶도 이와 같아요. 태어나고 자라며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감정을 교류하며 꽃 한 송이가 활짝 피어나듯, 우리도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를 알리며 살아가는 거예요.

하지만 꽃이 영원히 피어있을 수는 없겠죠. 시간이 흐르면 꽃잎은 서서히 빛을 잃고, 결국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것을 보며 우리는 슬픔을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꽃이 시드는 순간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임을 깨닫게 될거예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예요. 언젠가는 모든 생명이 끝을 맞이하게 될거고 그 끝이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알려주는 마지막 과정이랍니다.

꽃이 시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걸까요? 아니죠. 꽃은 아름다웠던 모습과 향기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요. 그리고 땅에 떨어진 꽃잎은 흙이 되어 새로운 생명을 위한 양분이 되는거죠.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 혹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우리는 단지 육체적으로만 떠나는 것이 아닌거죠.
우리가 남긴 추억, 말, 사랑은 세상 속에 깊이 새겨져 또 다른 삶을 만들어내요.

꽃이 필 때 우리는 그 순간을 사랑하곤 하죠. 그것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죠. 삶도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피어있는 꽃이 언젠가는 시들겠지만, 그 순간순간이 가장 빛나도록.”

삶의 끝을 알기에 우리는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어요. 사랑을 나누고, 좋은 일을 하고,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야말로 꽃처럼 피어난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빛나게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꽃처럼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흙은 또 다른 생명을 키워냅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자연의 순환 속에 있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꽃이 시들어도 그 자리에 남겨진 향기가 긴 여운을 남기듯, 우리도 살아가는 동안 아름다운 흔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 피어난 꽃처럼 당신의 삶이 빛나기를 기원합니다.